[화씨벽] 뺏으려는 자와 뺏기지 않으려는 자의 싸움, 모두 승리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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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라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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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 왕이 자기 나라 성 열다섯 개와 과인의 화씨벽을 바꾸자고 요구하는데 화씨벽을 보내는 게 좋겠소? 보내지 않는 게 좋겠소?" ......, 상여가 말했다. "진나라가 성을 내주는 조건으로 화씨벽을 달라고 했는데, 조나라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잘못은 조나라에 있게 됩니다. 그러나 조나라에 화씨벽을 보내 주었는데도 진나라가 조나라에게 성을 주지 않으면 잘못은 진나라에 있게 됩니다. 이 두가지 대책을 비교해 볼때 차라리 요구를 받아들여 잘못의 책임을 진나라에게 덮어 씌우는 편이 낫습니다." ......, 상여는 이렇게 대답했다. "왕께서 적당한 인물이 없다면 신이 화씨벽을 받들고 사신으로 가고 싶습니다. 성이 조나라의 손에 들어오면 화씨벽을 진나라에 두고 오지만, 성이 조나라에 들어오지 않으면 화씨벽을 온전하게 가지고 조나라로 돌아 오겠습니다." 마침내 조나라 왕은 상여에게 화씨벽을 받들고 서쪽 진나라로 들어가도록 했다. ......, 진나라 왕은 장대에 앉아 상여를 만났다. 상여가 화씨벽을 진나라 왕에게 바치자 진나라 왕은 매우 기뻐하며 비빈과 곁에 있던 신하들에게 차례차례 돌려 가며 보여 주었고, 곁에 있던 신하는 모두 만세를 불렀다. 상여는 진나라 왕이 조나라에게 성을 내줄 마음이 없음을 눈치채고 앞으로 나아가 이렇게 말했다. "이 화씨벽에는 작은 흠이 하나 있는데 대왕께 그것을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왕이 화씨벽을 상여에게 건네주었다. 상여는 화씨벽을 손에 넣자 뒤로 몇 걸음 물러나 기둥에 기대서더니 머리카락이 치솟아 관을 찌를 만큼 화를 내며 진나라 왕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대왕께서는 화씨벽을 얻을 욕심으로 사신을 통해 조나라 왕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조나라에서는 신하를 모두 불러 이 문제를 상의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신하들은 한결같이 '진나라는 지나치게 욕심이 많아 자신의 강대함만을 믿고 허황된 말로 화씨벽을 차지하려는 것이다. 화씨벽을 주고 대신 받기로 한 성은 얻지 못할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신은 '일반 백성의 사귐에도 오히려 서로 속이지 않거늘, 하물며 큰 나라끼리 사귀는 데 그럴 수 있겠는가? 게다가 화씨벽 하나 때문에 강한 진나라의 비위를 거슬러서는 안 된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 조나라 왕이 이렇게 하신 까닭은 큰 나라의 위엄을 존중하여 존경하는 마음을 다하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신이 진나라에 이르니 왕께서는 신을 별궁에서 만나고 예절을 하찮게 여기며 아주 거만하십니다. 그리고 화씨벽을 받으시고는 비빈들에게 차례로 건네주면서 신을 희롱했습니다. 신은 왕께서 화씨벽을 받은 대가로 조나라에 성을 내줄 마음이 없음을 알았기 때문에 화씨벽을 다시 돌려받은 것입니다. 왕께서 만일 신을 협박하려고 하신다면 신의 머리는 지금 이 화씨벽과 함께 기둥에 부딪쳐 깨질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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