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수천의 식객(자기편)을 만들어 내는 방법 - 맹상군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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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라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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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상군은 이름이 문 이고, 성은 전 이다. 그 아버지는 정곽군 전영인데 제나라 위왕의 첩에게서 태어난 아들로, 제나라 선왕의 배다른 동생이다. 전영은 위왕 때부터 관직에 나아가 나랏일에 관여하였다. ......, 전영에게는 아들이 사십여 명 있었다. 그중 천한 첩이 낳은 문 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5월 5일에 태어났다. 처음에 전영은 첩에게 아이를 키우지 말라고 했지만 첩은 몰래 거두어 길렀다. 문이 장성하자 그 어머니는 문의 형제들을 통해 문과 전영을 만나게 했다. 그러자 전영이 문의 어머니에게 고함을 쳤다. "내 너에게 이 아이를 버리라고 했는데 감히 키운 것은 무엇때문이냐?" 문이 머리를 조아리며 어머니 대신 말했다. "아버님께서 5월에 태어난 아들을 키우지 못하게 한 까닭이 무엇입니까?" 전영이 대답했다. "5월에 태어난 아들은 키가 지게문 높이만큼 자라면 부모에게 해롭다고 하기 때문이다." 문이 또 물었다. "사람이 태어날 때 그 운명을 하늘로부터 받습니까? 아니면 지게문으로부터 받습니까?" 전영이 대답하지 않자 문이 다시 말했다. "사람의 운명을 하늘에서 받는다면 아버님께서는 무엇을 걱정하십니까? 그렇지 않고 운명을 지게문에서 받는다면 지게문을 계속 높이면 그만입니다. 어느 누가 그 지게문 높이를 따라 계속 클 수 있겠습니까?" 전영이 말했다. "그만 하거라" ......, 문이 말했다. "아버님께서는 정권을 잡고 제나라 재상이 되어 지금까지 위왕, 선왕, 민왕을 섬겼습니다. 그동안 제나라 땅은 넓어지지 않았는데 아버님 자신은 천만 금이나 되는 부를 쌓았으며, 그러고도 문하에는 어진 사람 한 명 볼 수 없습니다. 제가 듣건데 장수의 가문에는 반드시 장수가 있고, 재상의 가문에는 재상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 아버님의 후궁들은 아름다운 비단옷을 질질 끌고 다니지만 선비들은 짧은 바지하나 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버님의 하인들과 첩들은 쌀밥과 고기를 실컷 먹고도 남아돌지만 선비들은 쌀겨나 술지게미조차 배불리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아버님께서는 쌓아 둔 것이 남아돌니만 더욱 많이 쌓아 두려고만 할 뿐 나라의 힘이 날로 쇠약해지는 것은 잊고 계십니다. 저는 이점이 이상합니다." 이 말을 듣고 전영은 문을 높이 사 집안일을 돌보게 하고 빈객 접대하는 일을 맡겼다. 그러자 빈객이 날로 불어나고 문의 이름이 제후들에게 알려졌다. 제후들이 모두 사자를 시켜 설공 전영에게 문을 후계자로 삼도록 청하자 전영이 이를 허락했다. 전영이 죽자 시호를 정곽군이라 했다. 문이 아버지를 이어 설 땅의 영주가 되니, 이 사람이 바로 맹상군이다. 맹상군은 신분이 귀하고 천함을 가리지 않고 한결같이 자신과 똑같이 대우해 주었다. 맹상군은 손님과 앉아 이야기할 때 늘 병풍 뒤에 시사(기록하는 사람)를 두어 손님의 친척이 있는 곳을 묻고 그 내용을 적어 두도록 했다. 손님이 나가면 맹상군은 바로 심부름꾼을 보내 그의 친척을 찾아가 예를 갖추고 선물을 주곤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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