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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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라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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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은 연나라 사람이다. 그는 배운 바를 유세하며 벼슬 자리를 얻으려고 제후 들을 찾아다녔으나 나라가 크건 작건 뜻을 얻지 못했다. ......, 소왕을 만나려고 사람을 시켜 자신을 자랑하여 응후의 화를 돋우었다. "연나라 유세객 채택은 천하의 호걸 로서 변론에 뛰어나고 지혜로운 인물입니다. 그가 한번 진나라 왕을 만나기만 하면 진나라 왕은 반드시 당신을 궁지에 몰아넣어 당신의 지위를 빼앗을 것입니다." ......, 응후는 처음부터 채택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는데, 만나 보니 태도가 거만하므로 그를 꾸짖어 말했다. "그대는 일찍이 나 대신 진나라 재상이 된다고 큰 소리를 친 모양인데 어찌 그렇게 말할 수 있소?" ......, 채택이 말했다. "어떻게 아직도 그 까닭을 모르십니까? 대체로 봄,여름,가을 겨울 네 계절은 차례로 할 일을 다 하면 물러갑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신체가 건강하고 팔다리가 성하여 눈과 귀가 밝고 마음이 지혜로운 것이 선비의 바람 아니겠습니까? ......, 옛날 제나라 환공은 제후를 아홉 차례나 규합하여 처음으로 천하를 바로잡았지만 ......, 그 강대함만 믿고 제후들을 업신여겨 제나라와 진나라를 누려려다가 결국 자신을 죽이고 나라는 망하고 말았습니다. 저 상군은 진나라 효공을 위해 법령을 정비하여 부정의 근원을 없애고, 공이 있으면 작위를 높여서 반드시 상을 주고 죄가 있으면 반드시 벌을 주었으며, 저울을 공평하게 하고 길이를 재고 부피를 헤아리는 것을 바르게 하고, 논밭 사이에 난 작은 길을 없애 백성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풍속을 통일하였습니다. ......, 그러나 공적이 이루어지자 상군은 거열형을 받았습니다. 백기는 겨우 군사 수만 명을 이끌고 초나라를 쳐서 한번 싸워 언과 영을 빼앗고 이릉을 불살랐으며, 두 번 싸워서 남쪽으로 촉나라와 한중을 병합했습니다. ......, 그러나 그 공적이 이루어지자 검을 받아 두우에서 죽었습니다. 오기는 초나라 도왕을 위하여 법률을 세우고 지나치게 무거운 대신의 권위를 낮추며, 능력 없는 관리를 파면시키고 쓸모없는 직위를 없애며, 필요하지 않은 과닉을 줄이고 개인의 청탁을 막았습니다. ......, 그러나 공적이 이루어진 뒤에는 결국 사지를 찢어 죽이는 형벌을 받았습니다. 대부 종은 월나라 왕 구천을 위하여 깊고 원대한 계책을 만들어 회계의 위급한 상황에서 구천을 벗어나게 하고, 망해 가는 나라를 다시 일으켜 치욕을 영예로 돌리며, 황무지를 일구어 새로운 고을을 만들고 토지를 개간하여 곡식을 심으며, 사방의 선비들을 끌어들여 위 아래의 힘을 합쳐 현명한 구천을 도와 오나라 왕 부차에게 받은 원수를 갚고 강한 오나라 왕을 사로잡아 월나라가 천하의 우두머리가 되는 사업을 이루게 하였습니다. 그의 공적은 너무도 분명하고 사람들도 다 그것을 믿었지만 구천은 끝내 그를 저버리고 죽였습니다. ......, 이른바 "펼 줄만 알고 굽힐 줄 모르며, 앞으로 갈 줄만 알고 돌아올 줄 모르는 사람"이지됴. 범려는 이러한 이치를 알아 초연하게 세상을 떠나 도주공이 되었습니다. ......., 지금 당신은 진나라의 재상 자리에 앉아 계책을 세우고, 조정에 머무르면서 계책으로 제후들을 누르고, ......, 이렇게 하여 진나라가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고 당신의 공로는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진나라는 조금씩 공을 나누고자 할 때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면 상군, 백기, 대부 종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제가 듣건데 '물을 거울로 삼는 자는 자기 얼굴을 볼 수 있고, 사람을 거울로 삼는 자는 자기의 길흉을 알 수 있다.' 라고 합니다. ......, 응후가 말했다. "좋은 말씀이오. 나도 '욕심이 그칠 줄 모르면 하고자 하는 바를 잃고, 가지고 있으면서 만족할 줄 모르면 가지고 있던 것마저 잃는 다' 라고 들었소. 선생께서 다행이 나에게 말씀해 주셨으니 삼가 가르침을 따르겠소." 이에 채택을 저택 안으로 맞아들여 상객으로 대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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