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지교(刎頸之交)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하고 사사로운 원망을 뒤로하기 때문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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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라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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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을 마치고 동아온 조나라 왕이 상여의 공로를 크게 치하하고 상경으로 삼아 상여의 지위가 염파보다 높아졌다. 염파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조나라 장군이 되어 성의 요새나 들에서 적과 싸워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인상여는 겨우 혀와 입만을 놀렸을 뿐인데 지위가 나보다 높다. 또 상여는 본래 미천한 출신이니, 나는 부끄러워서 차마 그의 밑에 있을 수 없다. "내가 상여를 만나면 반드시 모욕을 주리라." 상여는 이 말을 듣고 염파와 마주치지 않을려 했다. ......, 사인이 이렇게 간하였다. "저희가 친척을 떠나와서 나리를 섬기는 까닭은 오직 나리의 높은 뜻을 사모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리께서는 염파와 같은 서열에 있습니다. 그러나 나리는 염파가 나리에 대해 나쁜 말을 퍼뜨리고 다니는데도 그가 두려워 피하시며 지나치게 겁을 내십니다. 이것은 평범한 사람들도 부끄러워하는 일인데, 하물며 장군이나 재상이라면 어떻겠습니까? 못난 저희는 이만 물러갈까 합니다." 인상여는 그들을 완강하게 말리며 말했다. "그대들은 염 장군과 진나라 왕 가운데 누가 더 무섭소?" 사인들이 대답했다. "염 장군이 진나라 왕에 못 미칩니다." 상여가 말했다. "저 진나라 왕의 위세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를 궁정에서 꾸짖고 그 신하들을 부끄럽게 만들었소. 내가 아무리 어리석기로 염 장군을 겁내겠소? 내가 곰곰이 생각해 보건대 강한 진나라가 감히 조나라를 치지 못하는 까닭은 나와 염파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오. 만일 지금 호랑이 두 마리가 어울려서 싸우면 결국은 둘 다 살지 못할 것이오. 내가 염파를 피하는 까닭은 나라의 위급함을 먼저 생각하고 사사로운 원망을 뒤로하기 때문이오." 염파는 이 말을 듣고 웃옷을 벗고 가시 채찍을 등에 짊어지고 빈객으로서 인상여의 문앞에 이르러 사죄하며 말했다. "비천한 저는 상경계서 이토록 너그러우신 줄 몰랐습니다." 이리하여 두 사람은 서로 화해하고 죽음을 같이 하기로 약속한 벗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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